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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여행]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절 그 여행지들-신혼여행


     글 박은경 사진 박은경,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한국관광공사 DB

창경궁에서 제주도까지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절 그 여행지들

지난 50년간 누군가에게는 장기자랑의 무대였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달콤한 휴식처였을 그때 그 여행지들.


신혼여행 일생의 단 한 번뿐인 아름다운 여행.

모두가 꿈꾸던 밀월의 섬 제주도

제주도는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도시 중산층 이상이나 꿈꾸던 호화 여행지였다. 당시 신혼여행 일정은 보통 2박 3일. 이 기간 동안 제주도를 여행할 경우 평균 10만원 내외의 경비가 필요했다. 이는 부산 5만원, 온양 2만원, 설악산 3만5000원과 비교했을 때 최대 5배나 비싼 가격이었다.

70년대 후반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더니 80년대 들어 본격적인 붐을 타기 시작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는 주말만 되면 감색 양복의 새신랑과 분홍 투피스 차림의 새신부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항공사는 정기 여객기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특별기를 투입했다.


성산 일출봉, 천제연폭포 등 제주의 관광명소는 신혼부부들로 초만원이었다. 단골 사진 촬영지였던 유채꽃밭은 몸살을 앓았고, 관광안내원이자 사진사였던 택시 기사들의 수입은 날로 짭짤해져 갔다. 게다가 속칭‘길일’이라 불리는 날은 결혼식 날짜로부터 최소 2~3달 전에 예약해야만 항공편과 원하는 호텔을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주도 위주의 신혼여행 패턴은 1989년 해외여행 완전 자유화 이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커플들은 일생에 단 한 번뿐이라는 생각으로 해외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제주를 점차 외면했다. 90년대 초까지 매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던 신혼여행객은 92년 54만8000명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며 영원할 것만 같던 독주를 멈췄다.

신혼에서 황혼까지 온양온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온양온천은 1960~70년대 으뜸 신혼여행지로 명성이 높았다. 1971년 기준 2박 3일 일정에 드는 비용은 숙박비와 교통비, 식비를 모두 합쳐 2만원 수준(참고로 당시 워커힐호텔 1박 요금이 2만원이었다). 또 서울에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비용이나 거리면에서 큰 부담이 없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다양한 휴양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장거리 신혼여행객이 늘기 시작하면서 온양온천은 쇠락을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다 2008년 수도권과 연결된 온양온천역의 개통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Posted by 탑스미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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