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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지~아라"…고아라, 떨리는 시상식






 배우 고아라가 
영화제에 뜬다면?
↑↑↑ 위의 사진처럼 
화려한 드레스를 기대하겠죠?
 
그.런.데.말.입.니.다.
 


정말 고아라인가요?
영화상에 참석했지만, 너무 차분합니다.
블랙 원피스에 진주 목걸이가 전부입니다.  
 


이날 시상식에는  
그 흔한(?) 레드카펫도 없습니다. 
고아라는 그저 묵묵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어 시상식이 열리는 무대 위에 섰습니다. 
 
↓↓↓↓ 보이시죠?
 


이 작은 무대,
이 적은 관객,
 


고아라는 고개를 숙입니다.
몸을 낮춥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배우 고아라입니다. 2014년 여성 영화인의 활약을 돌아보는 뜻깊은 축제에 사회를 맡게돼 영광입니다. '2014 여성 영화인 축제'는 여성 영화인의 활동을 결산하고, 주목하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 입니다." (고아라) 
 

 
이날 고아라가 블랙으로 톤을 낮춘 건, (자신보다) 시상자와 수상자가 더 빛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였습니다. 레드카펫은 없지만, 이 영화상을 찾는 발걸음이 가벼웠던 이유입니다.
 
'스타캐스트'가 고아라의 '2104 여성 영화인 축제' 사회 현장을 동행했습니다. 그 어떤 시상식보다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는데요. 메이크업부터 헤어, 의상까지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우선, 시상식 3시간 전으로 돌아가겠습니다.
 

 
▶ 오후 5시 = 강남의 한 헤어샵에서 고아라를 만났습니다. 눈을 지긋이 감고 메이크업을 받고 있었는데요. 인형 미모는 여전했습니다. 메이크업은 차분했지만, 얼굴에선 빛이 나더군요. 
 

"눈을 감고"

"눈을 떠도"

"인형같죠?"


셀프 메이크업까지 선보였습니다. 고아라는 거울을 들고, 직접 립글로스를 발랐는데요. '삼시세끼' 속 여동생 이미지는 잊어주세요. 천상 여자, 천상 여배우가 여기 있습니다. 
 
고아라는 셀프 메이크업 팁도 하나 알려줬는데요.  
 

"립글로스는요"

"이렇게 손가락으로"

"톡톡톡"

"두드려서"

"바르면 끝!"

 
초스피드 셀프 메이크업을 끝내고 대본을 잡았습니다. 여성 영화상 큐시트를 찬찬히 살폈습니다. 소리 내어 읽어보기도 했고요. 고아라 단독 MC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생애 첫 단독 사회입니다. 너무 떨리고, 긴장되요. 그래도 의미 있는 영화제 사회를 맡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사실 지난 해 스케줄 때문에 참석을 못해 아쉬웠었거든요." 
 

 
떨리는 마음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표정만 봐도 긴장감과 설레임이 동시에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입은 쉴 새 없이 움직였습니다. 대본을 읽고, 외우고를 반복했습니다.  
 

"까먹지 말자"

"영화상에서 봐요"


▶오후 6시 30분 = 일찍 서두른 보람이 있습니다. 한 시간 전에 도착했습니다. 걸음을 옮겨 대기실로 향했는데요. 물론,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습니다. 
 

"지금은 수험생 모드"

"체크는 필수"

"무.한.반.복"


가장 어려운 건, '호명'입니다. 무대에 오르는 분들의 이름 만큼은 실수하지 않겠다는 각오였습니다. 손으로 턱 아래를 잡고, 발음을 교정하기도 했습니다.  
 

"아.에.이.오.우"

"발음 교정 中"

"푸우우~ 입풀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영화제 관계자가 고아라에게 한 마디 건넸습니다.
 
"아라 씨, 실수가 있어야 재미도 있어요. 시상하는 사람도, 수상하는 사람도 모두 즐기는 분위기의 시상식이에요. 너무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하면 됩니다." (심영 대표) 
 
고아라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드디어 무대에 오를 시간이 됐는데요. 전보다 한층 밝아진 얼굴로 사회자 단상에 섰습니다. 
 

 
이날 고아라는 총 9개 부문 시상을 진행했습니다. 공로상을 포함해 여성영화인상, 연기상, 제작•프로듀서상, 연출•시나리오상, 단편•다큐멘터리, 기술, 홍보마케팅 부문 등이었습니다. 
 
역시 실전에 강하더군요. 고아라는 때로는 차분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말을 이어갔습니다. 센스 있는 진행으로 영화인들에게 큰 박수도 받았습니다. 
 

"물부터 마시고~"

"유쾌하게~ 시작"

"공로상은 차분하게"

"아낌없는 박수를~"


고아라의 진행 덕분일까요. 시상식 분위기는 참 유쾌했습니다. 그리고 따뜻했는데요. 상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진심어린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 '2014 여성영화인상'을 수상 현장을 공개합니다. 먼저 '공로상'은 당대 최고 여배우 김지미가 수상했습니다. 미국에서 보낸 특별 영상으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한국 영화는 희망적입니다. 여성들이 모여 이런 축제를 만들었다는 것에 가슴이 너무 설레입니다. 17살에 데뷔해서, 75세의 나이가 됐습니다. 영화계에 머물렀다는게 감개무량합니다." (김지미) 
 
☞ 다음은 연기상입니다. 지난해 수상자인 김민희가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는데요. 올해는 영화 '한공주'에서 열연한 천우희가 수상의 기쁨을 안았습니다. 
 

"우희씨 축하해요" (김민희)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여성 영화인들과 함께해 기쁩니다. 앞으로도 여성 영화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천우희) 
 
☞ '2014 여성영화인상'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올해의 여성영화인상인데요. 영화 '카트' 주연배우 염정아가 호명됐습니다. 함께 출연한 신인 배우 도경수가 특별 영상도 보냈고요. 
 

 
"수상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이 챙겨주셔서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다시 함께 연기하고 싶습니다." (도경수) 
 

 
"너무 큰 상을 주셨습니다. 쉽지 않은 촬영에도 불구, 힘낼 수 있었던 건 많은 여배우들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염정아) 
 

 
이 밖에 프로듀서상은 '수상한 그녀'의 임지영 프로듀서, 시나리오상은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 다큐멘터리상은 '자, 이제 댄스타임' 조세영 감독, 기술상은 사운드 디자이너 오소라에게 돌아갔습니다. 홍보마케팅상은 영화 홍보 대행사 '흥미진진'이 수상했습니다.   
 

"프로듀서상 임지영"

"연출상 정주리 감독"

"단편상 조세영 감독"

"기술상 오소라 디자이너"

"마케팅상 흥미진진"

"모두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배우 포토타임이 이어졌습니다. 고아라는 염정아, 천우희와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요. 마지막까지 수상자를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조금 쑥스럽네요"

"가운데로 모일까요"

"수상 축하드려요"


"부족한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성 영화인들과 뜻깊은 시간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영광입니다. 남은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고아라) 
  
'스타캐스트'의 동행 취재는 끝났습니다. 이쯤 되면, 모두 오른쪽 마우스 버튼 클릭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지막 선물입니다. 고아라의 극단적 클로즈업 나갑니다. 역시나, 인.형.미.모. 
 

"고아라~"

"진짜 고아라~"

"우리 또 만나요"

 
글=김수지기자(Dispatch)
사진=송효진기자(Dispatch)


Posted by 탑스미네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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